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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9

장면묘사 연습 : 건물 해체공사 현장 건물이 뜯기는 현장을 본 적이 있는가. 안전막이 쳐진 채로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일을, 걸어갈 때는 알지 못했다. 누군가가 무심히 노랗고 초록인 안전 장막 옆을 스쳐지나간다. 조금 떨어진 버스 안에서는 그 안의 광경까지 고스란히 보인다.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의 초점 없는 눈이 아무런 판단 없이 그 광경을 구경한다. 포크레인이 삐걱대며 건물 벽을 잡아뜯는다. 언젠가 사람들의 손길로 하나하나 세워진 건물이 조각난다. 그 안에서 지냈던 사람들의 숨결이 갈 곳 잃고 흩어진다. 미처 나가지 못하고 그 건물 벽 군데군데 붙어 흘러내리던 누군가의 사념들이 파편이 되어 흩어진다. 2021. 12. 24.
영감을 주는 문장 드디어 네가 사라지고 내 세상이 무너졌구나 한번 마주치는 건 우연이고, 두번 마주치는 건 인연이고 세번 마주치는 건 운명이래. 네번 마주치는 건 뭔데? 그건. 내가 만들어낸 환상. 2021. 12. 24.
3편. 가스라이팅 Lv.99 자기 말 잘 듣는 꼭두각시로 만들고 싶어 남의 입을 빌리는 스킬 입사 2일차에 G는 나에게 "I씨는 인사 잘 못한다고 욕 먹어요. 조심해요." 라고 나에게 말을 해왔다. ?? 당시 나는 사무실에서 누구보다 인사를 많이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엇 때문에 그러냐 하니까 전에 일하던 사람이 왔을 때 인사를 안 했기 때문이란다. 전에 일하던 사람이 옆을 지나가는 지도 몰랐고, 존재를 안 적에는 이미 지나가서 G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으나 회사 사람이 아닌 것은 느껴졌다. 아무도 나에게 그 사람을 소개해주지 않았다. 그 사람은 5분도 안돼서 갔는데 그걸 가지고 나에게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다. G는 나에게 근거리 촬영가는데 핸드폰 가방을 들고 가지 말라고 했다. 유난 떠는 것 처럼 보이니 하지 말라며... 2021. 12. 24.
2편. 연예인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안달난 나... 너? 이 글은.. 제가 최악의 직장과 최악의 상사를 만나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기반한 허구입니다^^ "G 말대로 연예인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여기 들어왔어?" 순간 귀를 의심했다. G​가 팀장한테 저런 뒷담을 얼마나 공유하는지 한순간에 감이 왔다. 가서 얼마나 그런 얘기를 했을지 눈에 펼쳐졌다. 나한테도 팀장 욕을 귀에 딱지가 얹히게 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팀장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카톡으로 나에게 '뇌가 없는 것 같다',' 사람이 애초에 멍청하다' 며 쌍욕만 없었지 사람 인격을 깔아뭉개는 발언을 감정 쓰레기통 용도로 쏟아붓고는 했다. 나는 열심히 얌전한 감정 수용소가 되어주면서도, 저렇게 앞뒤 다르게 능숙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못됐다. 그 직후에 팀장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어색해지곤 했다. .. 202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