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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연습2

[키워드] 당신은 마당에 있다. [키워드] 당신은 마당에 있다. 달이 빛났다. 푸르게 빛나는 달은 가까웠다. 지나치게 가까이서 보인다. 이 시기는 역행을 하는 시기이지... 그만큼 주변 공기가 새파랗게 날이 서있음을 느낀다. 어떻게 해야 그들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 가끔 이런 현실적인 문제게 부딪히면 몇백년동안 살아오고 읽어온 수천권의 책과 쌓아온 지식이 일순간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기사. 이 세상에 절대적인 생물은 없었다. 인간들이 추앙하는 절대적 권능의 드래곤은 100년을 살면 200년은 잠들어야 했고 이유없이 생명체를 짓밟으면 그만큼 힘이 사라졌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 강한 힘은 그만한 대가를 요구한다. 균형을 맞추어 생성되어야 하는 게 세상의 질서였다. 빵 부스러기를 얹고 가는 개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멀리서 발소리.. 2021. 12. 16.
어느 금요일 밤 [키워드] 어느 금요일 밤 똑똑. 예민한 귀에 작은 소리가 잡혔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녀들 (베스나 셰리)은 입으로 부르는 게 원칙이었고, 타 귀족이 언질 없이 찾아올 때면 동행한 시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건 그런 원칙 깡그리 무시할 생각의 사람이란 거고. 제1황녀의 방을 그런 식으로 찾아올 사람은 걔 뿐이다. 에휴. 편하게 있던 몸에 정식 옷가지를 걸쳐야하는게 귀찮아 대충 옆에 있는 초록색 외투? 겉원단? 을 둘렀다. 혹시 모르니 문을 열기 전에 잠시 눈을 감고 기운을 파악했다. 느껴지는 살의는 없었다. 익숙한 파동이기도 했고. 왜. 문을 열자 짙은 금색의 눈동자가 먼저 보인다. 야, 너는 문을 다짜고짜 열면 어떡하냐? 뭐래... 202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