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에세이1 펭순이를 묻어준 날 펭순이가 간지는 며칠 되었지만 내가 집에온 오늘 묻어주기로 했다. 뒷산에 묻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면 뒷산은 우리집에겐 모여봐요 동물의숲 같은 곳이다. 십여년을 키웠지만 마음만큼 잘해주지 못한 게 항상 마음에 걸리는 해피, 불의로 가버린 병아리, 펭순이보다 오래 살다 얼마전에 간 펭돌이, 그 외 친구들까지. 아담한 무덤들이 곳곳에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덤이 많은데, 전혀 무섭지 않은 곳. 오히려 든든하게까지 느껴지는 건 왜일까. 펭순이 이전에 펭돌이가 있었다. 암수 구별 없는 달팽이들에게 굳이 성별 구분을 해준 건 아니고 하는 게 교과서에 나오는 설화에 @돌이 @순이 같아서 붙여줬다.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데려왔다는 펭돌이. 엄마가 상추를 샀는데 거기에 붙어있었다는 ㅋㅋ 그래서 어쩌다보니 우리집에 하숙.. 2022. 9.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