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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당신은 마당에 있다.

신유유 2021. 12. 16. 18:57
[키워드] 당신은 마당에 있다. 
 
 
달이 빛났다. 푸르게 빛나는 달은 가까웠다. 지나치게 가까이서 보인다. 이 시기는 역행을 하는 시기이지... 그만큼 주변 공기가 새파랗게 날이 서있음을 느낀다. 
어떻게 해야 그들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 
가끔 이런 현실적인 문제게 부딪히면 몇백년동안 살아오고 읽어온 수천권의 책과 쌓아온 지식이 일순간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기사. 이 세상에 절대적인 생물은 없었다. 인간들이 추앙하는 절대적 권능의 드래곤은 100년을 살면 200년은 잠들어야 했고 이유없이 생명체를 짓밟으면 그만큼 힘이 사라졌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 강한 힘은 그만한 대가를 요구한다. 균형을 맞추어 생성되어야 하는 게 세상의 질서였다. 빵 부스러기를 얹고 가는 개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절제되고 단정한 발걸음. 규칙적인 보폭. 
 
에이린.
고개를 들자 새까만 밤과 같은 머리색을 한 둘째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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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둘 앞에서 독이 든 차를 마시고 쓰러진 지도 벌써 8개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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